이룸어학원/이룸 연수후기

초1아들과 함께 한 필리핀 바콜로드 가족연수

GENE_E-ROOM 2023. 1. 21. 00:58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면서 영어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생일 될 때까지 영어를 배웠지만 영어에 대한 나의 어려움은 크기만 했고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러하듯이 내 아이만은 영어를 조금 더 친숙하고 편하게 배웠으면 하는 바람에 단기 어학연수의 길에 올랐다. 동남아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자주 올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먼 나라들만 여행했지 어쩌다보니 나와 아들에게 필리핀이 첫 동남아 여행지이자 연수지가 되었다.

친구와의 대화에서 우연히 필리핀 단기 연수 정보를 얻게 되었고 고민도 없이 어학원비를 결제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어 버렸다. 일을 저지르고 나니 몰려오는 두려움과 설레임....
필리핀이라는 나라는 영화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하고 총기 소지가 가능하다고 들었기에 내가 느끼기엔 아주 무서운 나라였다. 
그래서 처음 상담 받을 때 부터 아무것도 필요없으니   치안이 안전한 곳으로 부탁 드렸고 그렇게 나는 아무 정보없이 바콜로드로 오게 되었다.
직항이 없어서 마닐라 공항을 경유하고 체류를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안전이 우선순위였던 나에겐 아무 문제 되지 않았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사실 경유부분은 엄마가 힘들지 아이는 생각보다 정말 잘 있어준다.
유럽 자유여행을 할 만큼 생존영어는 가능했는데 육아와 함께 긴 시간 영어와는 먼 생활을 하다보니 나에게도 영어 울렁증이란게 찾아 왔고 유학원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눈앞이 깜깜했다. 남편도 없이 8살 꼬맹이와 잘 지낼 수 있을까...입도 뻥끗 못하는 벙어리인데 8주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온갖 걱정들에 사로 잡혔다. 더욱이 코로나로 부산은 일요일 저녁 출발...월요일 새벽 바콜로드 도착...당일에 레벨테스트...환전...생필품 사기...모든게 멘붕....
영어울렁증을 가진 사람은 알 것이다. 레벨테스트의 두려움을...내 자신의 무능함을 확인하는 순간이다.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가끔 레벨테스트에 백지를 내기도 한단다. 그러므로 너무 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수준별 학습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므로...^^

어쨌든 걱정과 달리 시간은 빠르게만 흘러 갔고...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면서 어학원 생활에도 적응이 되어갔다. 
다른 연수가족들과 가까워 지면서 즐겁기까지 했다.
수업이 끝나면 트라이시클을 타고 근처 몰에 가서 쇼핑을 하고 카페투어도 하고...한국에서는 불가능한 금액으로 네일도 받고 마사지도 받고.. 
주말에는 액티비티에 참여하기도 했고 나중에는 친한 가족끼리 우리만의 액티비티를 만들어 가기도 했다. 현지 선생님집에 방문해서 리얼 필리핀 가정도 체험하고...2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그렇게 어느새 귀국 하루 앞날이 되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여기서 남들이 겪지 않을 다양한 일들을 겪었지만 양이 존재하면 음이 존재하듯이 당연한 이치인듯하다. 내가 다이나믹하게 겪었을 뿐! 
그래도 그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고 무사히 연수종료를 앞두고 있다.

결론적으로 바콜로드의 필리피노는 대부분 친절하고 한국인을 좋아한다. 그리고 치안이 안전한 곳임은 분명하다. 세부나 마닐라에 비해 개발이 덜 되었기에 필리핀스럽고 반대로 말하면 불편한 부분들이 존재한다. 그래도 나는 과거로의 여행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영어부분은 본인이 하는 만큼 확실히 느는 것 같다. 
한달 째 되던 때 내 영어가 늘지 않아 조급했고 답답했다. 하지만 많은 선생님들께서 독려를 해주셨고 차츰 내 마음도 안정이 되어갔다. 내 영어에 치우쳐 아들 영어를 신경쓰지 못한게 함정이라면 함정^^;;
아들 또래의 아이들을 보니 수업 후 엄마와 리뷰 시간을 가지면서 일취월장했고 아들과 비슷했던 친구는 어느새 영어로 말을 하고 싶어하고 영어수업을 기다리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2개월의 여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왔기에 영어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들의 모습에 만족하고 나름 귀도 트였을거라 기대한다.
다음 학기를 기약하며 이번 이번 학기를 마무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