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어학원/이룸 연수후기

필리핀 바콜로드 이룸어학원 한달 연수 후기

GENE_E-ROOM 2023. 2. 16. 18:17

늘 바쁜 워킹맘에 맞벌이 가정이었던 우리가 필리핀 한달살기를 결정한 것은 작년 10월이다. 첫째 Kevin이 고등학생이 되어 우리나라의 30년이 넘어도 전혀 변하지 않은 심각한 입시지옥 교육 현실을 알아버렸고 실망이 컸다. 1년동안 다른 엄마들처럼 자사고 학비에 방과후엔 당연히 병행하야만하는 학원비와 과외비 등 인당 월 백만원이 넘는 사교육비를 감당하면서 억지로끌려가며 공부해야하는 상황이 혼란스러웠고, 힘들어하는 아들을 보면서 위로차 괜찮아~ 우리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방법도 있어...’라고 말해줬는데, 단번에 싫어!’라고 대답하는 모습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형제나 사촌들과 달리, 대학시절 미국 시카고에 어학연수 한달 갔다가 그냥,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살자!’라는 결론을 낸 내모습을 보는 듯 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다른 아이들보다 낯선 경험을 꺼려하는 삼남매들에게 함께 동기부여를 해줘야겠다는 결심으로 어학연수라는 것을 처음 알아보기 시작했고, 에이전트를 통해 소통하게되었다.

 

2달 전인데도 이미 마감된 분위기라는 것이 놀라웠고 맘이 급했으나, 1-2-6 청소년들이라 다른 업체에선 불가하다는 곳도 있었고 바쁜 시즌이다보니 그리 친절하지 않았지만, 유학원 김실장님은 너무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에 신뢰가 갔다.

13년 전 세부 여행을 갔을 때 그리 청결하지 않은 환경과 보안 문제의 경험 상, ‘바콜로드라는 낯선 지역에 비행기를 경유해야하는 불편함에도 신축 건물안전성강사진에 우선순위를 두고 ’E-Room’으로 결정하게 되었고, 퇴직까지도 앞당겨 서둘렀다. 이미 1월 초엔 마감된 상황이라 선택의 여지 없이 설연휴에 오게되었고, -고딩들의 학기 마무리며 새학년 준비 출석 기간인 21주를 체험학습으로 허락받기 위해 많이 애썼다. 걱정했던 비행기 경유 과정에서 필리핀 항공의 결항으로 마닐라 공항에서 9시간을 대기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간에 실장님-원장님의 소통 도움과 밤 11시 친절한 매니져와의 만남으로 E-Room 생활이 시작되었다.

학원 건물과 숙소는 신축이라 깨끗하고, 청소-빨래 등 관리해주시는 분들이 일과 시간 중 늘 상주해계시니 편리했다. 그리고 한국인 원장님이 현 건물에 거주하시는 것도 매우 든든하게 느껴지고, 관리가 더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상담 실장님과 원장님이 형제인가 싶을 정도로 말투가 비슷하고 무뚝뚝한 듯 보이지만 질문에 친절히 빠른 답변주셔서 감사했다^^*

상담 시 자신있게 이야기했던 필리핀 선생님들도 모두 친절하고 성실했으며, 꽤 오랜기간 근무한 선생님들이 많았다. 걱정했던 필리핀 발음이 심하지 않아서 강사 관리가 까다롭게 되는 듯 했다. 한국인 매니져가 있으니 영어실력 부족한 엄마도 그리 불편하지 않게 소통가능하다.

 

첫날 오리엔테이션 후 레벨테스트를 통해 교재를 선정하고, 둘째날부터 학생들은 6시간-엄마는 4시간씩 수업을 진행하는데... 거의 1:1 수업이라 개인 수준에 맞춰 진행해주시니 아이들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성실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5시간은 개별 수업 + 1시간 그룹수업으로 진행되는데 청소년들이라 그냥 개별수업으로 모두 진행할까 고민했었으나, 수준과 연령을 모두 고려해서 배정해주시니 오히려 다른 친구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특히, 큰아들이 고등학생이라 걱정했는데, 초등학생이나 어린 유아가 주요 대상인 타 어학원들과 달리 대학생들도 많이 오고 공무원이나 선생님들이 성인 연수도 오는 분위기가 오히려 적응하기 편했다.

 

일본이나 중국 등 타국의 대학생들도 있으니 여러 현지 사람들과 소통해볼 수 있는 유익함도 있었다. Role-Playing activities 라는 발표회 같은 행사도 Unit 별로 진행했는데, 선생님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수업 시간 외 짬짬이 준비해서 참여하니 유익했다. 단지 2주정도 열심히 준비한 행사가 인원이 많이 모이다보니 마이크 시설 오작동으로 목소리가  안들려 아쉬웠다.

 

주말 체험을 통해 라카원에 갔는데, 다른 가족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청소년들은 오히려 일본인 대학생 누나들과 함께 움직여서 편하게 필리핀 명소 여행도 할 수 있어 다행이고 감사했다

식사도 처음엔 메뉴가 한정적이라 생각했는데, 현지 음식들을 먹어보니 한국처럼 한식 메뉴로만 아주 다양하게 진행할 수 없음이 이해가 되었다. 현지 분들이 주방에서 일하시니 한식을 흉내 낸 필리핀식이라 할까? 그래도 청결하게 관리되고 하루 세끼 내가 밥 안하고 삼남매와 주는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행복한 한달이었다.

매일 과일도 제공해주시고 김치는 늘 있으니 나름 신경써주시는 듯 해서 감사히 먹었다

 

야외 수영장도 수심이 꽤 깊어 성인들도 사용할 수 있었고, 주간-야간-주말 언제든지 오픈되어 있으니, 많은 인원이 함께 생활해도 복잡하지 않은 시간을 선택해 놀 수 있었다. 와이파이사용 가능한 1층 로비 옆 자습실도 있어서 공부나 업무에 지장이 없이 활용할 수 있어 좋다

주변 환경도 이젠 해가 져도 혼자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 Trycicle이나 택시 요금이 저렴하니, 학원 수업 시간 외에 과일 사러 Libertard 마켓, 근처에 City mall, SM mall, Ayalla 등 큰 마트 다니기 수월했고... 울 애들처럼 청소년들을 888 차이나 타운 구경 갈 만 하다

 

학원 바로 앞에 아침부터 이용 가능한 카페들과 음식점들, Farmer’s market등이 있어 간식을 해결하기도 수월하고 Food Panda Glab 이용도 편리했다. 가까이에 럭셔리 호텔이 있어 ATM 기계도 늘 사용 가능하고 편의점도 가까이 있으니 생활에 불편함은 거의 없었다. 신랑없이 애들만 델꼬 타국 생활은 첨이라 불안했으나, 학원 입구에 늘 제복 입은 Guard가 있으니, 이 또한 세상의 여러 사건을 들었지만 낮-밤 모두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평안한 한달이었다.

 

천주교가 80% 이상이라 교회 예배 빠진 적 없는 우리 가족은 현지 교회 가서 예배드릴 수 있을지가 너무 걱정였는데, 원장님 소개로 한인-중국인-필리핀 현지인이 함께 예배드리는 차로 15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의 NOC NOC 교회에서 주일마다 목사님이 직접 픽업 서비스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히 3주간 영어 예배드릴 수 있었고, 이 또한 새롭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AuroradRobin도 잘 적응해서 5일 후 한국 돌아가는 것과 선생님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니,

마음 따뜻해지고 뜻깊은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