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어학원/이룸 연수후기

바콜로드에서 3개월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GENE_E-ROOM 2023. 2. 18. 00:33

육아휴직 막바지 가족들과 함께 온 필리핀 바콜로드 이룸어학원 어학연수는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다.

 

4년전 여름 그당시 luxur place에 있던 eroom어학원에서의 좋은 추억을 기억하며 다시 방문한 새로 지어진 eroom어학원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절대 필리핀이라고 생각할수 없는 컨디션의 건물과 방이였다.도착해서 방에 들어가본 아이들이 `우와~ 여기 진짜 좋다~ 대리석 바닥이라 신발 안신고 다녀도 되겠다~라며 좋아했다.(사실 4년전 luxur place는 카펫 바닥의 옛날식 호텔이라 맨발생활이 힘들었다.) 욕실도 따뜻한 물도 잘나오고(더운 나라에서 왠 따뜻한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엔 은근히 추워서 긴팔을 입고 다닐 정도이다.) 물상태도 상수도 물을 3번 필터로 걸러서 4년전 기억의 물색깔과는 차이가 있었다.(luxur place는 아직도 노란색의 물이 나온다고 한다.)그래서 씻는 것도 쾌적하게 할 수 있었다.(사실 4년전엔 정수기 물을 받아서 양치를 했었다.ㅜㅜ)

 

4년전보다 많아진 차량과 도로 공사로 인해 도심에선 트래픽잼이 자주발생했고 그래서 eroom어학원 도착이 늦어져 730분에 저녁식사를 했다.4년전에도 맛있게 먹었던 식사라 별 걱정없이 식당에 들어섰는데 아이들이 컷다는 것들 간과 했다.아이들은 편식을 하고 있었고 자기 주장이 뚜렸했다.ㅠㅠ 나에겐 맛있는 음식이 아이들은 옆에 앉은 아이들의 먹기 싫다는 소리에 반응하고 밥을 안먹고 라면을 먹고 싶다고 하고 다른걸 먹고 싶다고 했다.(4년전엔 없던 배달앱들이 생겨서 한국과 같이 배달음식을 시켜먹을수 있다.~ 신세계~) 머 어짜피 밥만 먹고 살수는 없으니까 가끔씩은 외식도 하고 배달음식도 먹지만 계속 그럴까 걱정했는데 eroom어학원의 음식은 여전히 맛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치킨, 오삼불고기,설에는 떡국, 비빔밥, 제육볶음, 새우찜 등도 나오고 국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미역국,김치국,부대찌게,된장국,오뎅국 등 적절히 나와서 식사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선생님과의 수업은 오랜만에 학창시절에 배웠던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영어에 대한 기억을 일깨워 주었다. 선생님과의 1:1 개인 교습방식이라 온전히 선생님 말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내가 배우고자 한다면 빠른 시간안에 내가 원하는 실력까지 올릴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 나는 아이들의 케어와 집사람과의 데이트로 수업에 많이 집중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공부할수록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사라져 혼자서 원하는 곳에 가고 원하는 것을 사고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릴수 있었던 것 같다.매주 화요일이면 내가 수업하고 있는 선생님 말고 비어있는 시간이 있는 선생님으로 바꿀수도 있어서 여러 선생님과 수업을 해볼수도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인 것 같다. 본인이 좋아하는 선생님과 수업을 해보려고 가위바위보를 하는 경쟁도 일어난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와 롤플레잉도 재밌었다. 선생님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면서 영어에 자신감이 없던 아이들도 무대에서 영어를 하며 자신감을 키울수 있었고 선생님들과 함께라서 잊지 못할 추억또한 만들 수 있었다. 우리아이들도 크리스마스 파티와 롤플레잉을 참여하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한국에서도 영어를 공부해 왔기 때문에 걱정없이 수업도 잘하고 선생님들과 장난도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어갈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정들었던 선생님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아쉬워 하는 눈치이다. 지금은 책상에 앉아 헤어질 선생님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내일 졸업식때 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곳에 공부만 하러 온건 아니기에 주말에 기회가 있을 때 여행을 떠났다. eroom어학원에선 한달에 한두번 토요일에 activity로 바콜로드 주변으로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안전하고 부담없이 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우린 처음 activity4년전 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안되서 못간 라카원 이라서 지체없이 신청하고 떠났다. 바람이 약간 부는 날이라 파도가 좀 높아서 물색이 그렇게 맑지는 않았지만 배타고 들어간 라카원섬은 기대이상으로 아름다웠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불가사리를 모아서 양식장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오랜만에 바다수영도 하고 다같이 모여 간단히 맥주도 한잔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 만난 좋은 인연의 도움으로 시팔라이와 시키호르를 두가족이 34일동안 다녀올 수 있었다. 시팔라이는 바콜로드가 있는 네그로스섬 서쪽남단에 위치해 있고 바콜로드에서 3시간 30분정도 걸린다. 맑은 바다를 가지고 있어 스노쿨링이 가능하며 멋진 리조트들이 많아 바콜로드에선 휴양지로 유명하다. 시키호르는 동쪽남단에 있는 두마게티에서 배를 타고 넘어가면 갈수 있는 섬이고 스팔라이에서 두마게티는 4시간정도 걸린다. 렌트를 할 때 시키호르에 간다고 말하면 도선을 할 때 필요한 서류를 같이 주고 비용도 올라 간다.아마 배를 타기 때문에 위험 부담비용인거 같다.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라고 하고 싶다. 그만큼 아름다운 섬이였다 가는 곳곳이 절경이었고 현지인 말고는 동양인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거의 유럽인들이 배낭여행으로 오는 듯했다.나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섬이다.(2박은 너무 짧았다ㅠㅠ)

 

지금 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3개월이었다. 왜 더많은걸 해보지 않았고, 왜 더많은 곳을 다니지 않았으며, 왜 더많은 음식을 먹어 보지 않았나... 바콜로드만큼 안전하고 친절한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 생활이 힘들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도와 주시는 원장님과 매니저님들,오피스직원들,선생님들... 육아 휴직이 끝나고 회사에 복직하고 한국에서 살아 가면서 이곳에서 있었던 추억들과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지낼 것 같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