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방학, 코로나로 인해 막혔던 하늘 길이 열리고 닫혔던 어학원도 다시 오픈하면서 처음 해외어학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두려움 때문에 설렘보단 낯섦이 컸던 4주간의 어학연수를 마무리하고 돌아간지 딱 1년만에 다시 이곳 바콜로드 이룸어학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환경이나 시설, 선생님들의 실력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너무도 큰 설렘만 가지고 시작해서였을까요 세부에서 이곳 바콜로드로 환승해 오다 그만 캐리어 하나가 세부공항에서 못 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당황스럽고 영어도 안되고, 바콜로드 공항에 마중오신 원장님께 인사보다 먼저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원장님께서 알아봐 주시겠다고 일단 이룸어학원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하루가 지나도 오지 않는 캐리어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다음날 밤 늦게 무사히 캐리어가 어학원으로 도착했고 드디어 어학연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은 조금 삐걱거렸지만 이곳에서의 생활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밥은 여전히 맛있었고 제공되는 대부분의 식사가 한국식과 비슷해 일부러 한국인 위주의 식사를 준비해 주시나 했는데,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과 현지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다 우리가 먹는 식사중에 필리핀 음식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굳이 현지식을 찾아 식당엘 가지 않아도 필리핀 음식문화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어서 매끼 먹는 식사마저도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주중에는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5시간은 1:1 수업을 들어야하고 1시간은 그룹수업을 해야하다보니 거의 이룸어학원에만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중3인 딸은 수업 시간 이후에는 방에서 자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처음 어학연수를 계획할때 방학에도 하루 6시간씩 공부해야하냐며 투덜되던 해비토커인 아들은 오히려 토론식 수업을 즐기고 수업 후에는 친구들과 수영장에서 노느라 바쁜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주말에는 선생님들과 수업시간에 이야기 나눴던 바콜로드 관광지나 같이 그룹수업을 한 분들이 다녀온 바콜로드 주변 여행지를 추천 받아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공원이나 리조트도 좋았고 2박 3일간 다녀온 세부여행도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특히 1시간 30분 넘게 시외버스를 타고 갔던 la castellana 여행은 우리나라 80년대를 여행하고 온 느낌이라 불편했지만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0분정도 트라이시클을 타고 갔던 kanlaon 화산 뷰는 덜컹거리는 버스의 피곤을 씻어주는 듯 했습니다.
이룸어학원에서 선생님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다보면 내가 영어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지만 막상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하며 직접 사용하려고 하면 빠른 말 속도나 발음, 주변소음 때문에 잘 알아듣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더 긴장하고 실수하게 되는데, 그런점에서 여행은 실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필리핀어학연수기간 동안 여행을 다니며 느낌점은 바콜로드가 교통인프라가 괜찮다는 점이었습니다. 차로 10분만 가면 Iloilo나 망고의 섬 Guimaras에 갈 수 있는 여객선터미널이 있고 Dumaguete나 Sipalay로 갈 수 있는 시외버스터미널도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서 다음번에는 더 많은 장거리여행을 계획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유난히 짧게 느껴졌던 필리핀어학연수를 잘 마무리하며,
작년에 처음으로 이곳을 소개해 준 스쿨옥션의 김기범 실장님 덕분에 올해도 시작 전 서류에서부터 이동하는 모든 과정과 연수기간 중 생활 팁 등을 몇번이고 미리 체크할 수 있었고 특히 빈번하게 바뀌는 필리핀 항공사들의 문제를 제일 먼저 체크하시고 빠르게 해결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말씀은 많이 없으시지만 저희 캐리어가 못오게 되었을때 아침 저녁으로 확인해 주시고 직접 공항에 가셔서 연락처도 남겨놓고 여러모로 애써 주셨던 원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연수기간내내 생활의 불편함도 모두 해결해 주시고 건강면에서 식사, 약 같은것도 잘 챙겨주셨던 든든했던 이창교매니저님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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