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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이룸 스텔라의 일기

[E-room 로컬] 🍧 이거 안 먹으면 필리핀 안 온 거임! 유학생 최애 길거리 디저트 TOP 3 (찐 로컬 낭만 버전)

GENE_E-ROOM 2026. 6. 30. 15:32


안녕하세요, 스텔라 매니저입니다! 🧡


필리핀 바콜로드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 보면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세련된 복합 쇼핑몰이나 인스타 감성 카페도 좋지만, 가끔은 학원 문을 열고 나갔을 때 마주하는 골목길 로컬 무드에 마음을 뺏길 때가 많아요.


특히 찌는 듯한 오후 햇살 아래, 혹은 시원한 우기 빗줄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때 어디선가 은은하게 풍겨오는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현지인들의 소박한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국민 간식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오늘은 필리핀에 왔다면 무조건 길거리에서 눈 크게 뜨고 찾아야 하는, 이룸 학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찐 로컬 디저트 TOP 3를 소개해 드릴게요! 🍧🍌

 

 

 

💜 1. 알록달록한 필리핀의 여름을 담은 팥빙수, 할로할로 (Halo-Halo)

 

알록달록한 젤리와 보라색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할로할로


필리핀의 대표 디저트를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바로 이 '할로할로'를 말할 거예요. 타갈로그어로 '섞어 섞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이 투명한 컵 안에는 필리핀의 다채로운 계절이 전부 섞여 들어간 것 같은 비주얼을 자랑한답니다.


아저씨가 커다란 얼음 덩어리를 수동 제빙기에 대고 서걱서걱 갈아내면, 하얀 눈꽃 같은 얼음 위로 달콤한 연유가 빗물처럼 촤르륵 흘러내려요. 그 위에 초록색, 빨간색의 탱글한 과일 젤리와 쫀득한 코코넛 과육, 달콤하게 조린 팥을 올린 뒤, 하이라이트로 필리핀 특산물인 보라색 우베(Ube) 아이스크림과 진한 노란빛의 레체 플란(필리핀식 푸딩)을 툭 얹어주십니다.


평일에 1:1 티처들과 머리를 싸매며 온종일 영어로 에세이를 쓰고 토론을 하다 보면, 오후 3~4시쯤 뇌 용량이 초과해서 머리가 지끈거릴 때가 있거든요. 그때 이 할로할로 컵을 받아 들고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과 얼음을 사정없이 슥슥 섞어 한 입 크게 먹어주면, 머리가 쨍할 정도로 시원하고 강렬한 달콤함이 온몸으로 퍼져요. 이룸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서로 보라색으로 변한 혓바닥을 보여주며 깔깔 웃다 보면, 오후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마법 같은 디저트랍니다.

 

 

이룸 친구들과 추억

 

   


🤍 2. 정겨운 목소리로 바콜로드의 아침을 깨우는 순두부, 따호 (Taho)

 

따호 (Taho)


이른 아침 기숙사 창문을 열어두었거나, 나른한 오후 수업 쉬는 시간에 학원 밖을 내다보면 저 멀리 골목길에서부터 "따호오~! 따호오~!" 하고 리드미컬하게 외치는 아저씨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려오곤 해요. 이 소리가 들리면 우리 이룸 유학생들은 약속이나 한 듯 주머니에서 잔돈을 주섬주섬 챙겨 들고 문밖으로 뛰어 나갈 준비를 합니다. 🏃‍♀️

 

길거리에서 따호 통을 메고 다니는 아저씨

 

따호 아저씨는 어깨에 커다란 알루미늄 통 두 개를 긴 장대에 매달고 다니시는데요. 한쪽 통을 슥 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얗고 몽글몽글한 생순두부가 가득 들어있어요. 아저씨가 커다란 국자로 순두부를 얇게 슬라이스하듯 슥슥 퍼서 투명한 컵에 담고, 다른 쪽 통에서 '사구(Sago)'라고 불리는 개구리 알처럼 귀여운 타피오카 펄과 달콤한 갈색 카라멜 시럽을 한 바퀴 가득 둘러주십니다.


처음에는 "두부에 카라멜 시럽을 뿌려 먹는다고...?"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신입생들이 많아요. 하지만 숟가락도 필요 없이 컵째로 후루룩 마셔보면, 푸딩보다 더 부드럽게 사르르 녹아내리는 따뜻한 두부의 고소함과 쫀득하게 씹히는 펄, 그리고 과하지 않은 카라멜의 달콤함이 어우러져서 엄청난 반전 매력을 선사합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속을 부드럽게 감싸줘서, 아침 수업 가기 전 유학생들의 든든한 웰빙 아침 식사 대용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 3. 시장 골목길 가득 퍼지는 '겉바속촉'의 유혹, 바나나큐 (Banana Cue)

 

노릇노릇하게 튀겨져 꼬치에 꽂혀 있는 바나나큐


한국에서는 보통 바나나를 껍질만 슥 벗겨서 생으로 부드럽게 먹지만, 필리핀에는 요리나 튀김용으로 쓰이는 '사바 바나나(Saba Banana)'라는 단단한 종류의 바나나가 따로 있어요. 이 바나나를 활용한 길거리 간식의 끝판왕이 바로 '바나나큐'입니다.


로컬 마켓을 걷다 보면 커다란 웍(Wok) 가득 끓는 기름에 바나나를 통째로 넣고, 그 위에 갈색 흑설탕을 아낌없이 투하해 지글지글 튀겨내는 장관을 볼 수 있어요. 열기 속에서 설탕이 캐러멜라이징되면서 바나나 표면에 반짝반짝하고 끈적한 코팅 옷을 입게 되는데, 이걸 길쭉한 대나무 꼬치에 콕콕 찔러서 한 김 식혀두면 완성됩니다.


갓 튀겨낸 바나나큐를 한 입 베어 물면 겉은 탕후루처럼 파사삭- 하고 달콤하게 부서지는데, 신기하게도 뜨거운 열을 받은 바나나 속살은 부드러운 고구마처럼 변해 새콤달콤한 과즙을 가득 머금고 있어요. 이 완벽한 '겉바속촉'의 조화 덕분에 한번 맛본 학생들은 방과 후 마트 갈 때마다 참새 방앗간 찾듯 노점 앞에 줄을 서게 된답니다. 기름과 설탕, 그리고 과일의 조합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사기 조합이죠!

 

화려하고 깨끗한 레스토랑에서 정식 메뉴를 주문해 먹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길거리 노점 앞에 서서 수줍게 웃으며 간식을 건네는 현지 아저씨들과 눈을 맞추고, 티처들이 어릴 적부터 먹어온 진짜 그들의 소울푸드를 공유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어학연수가 아니면 절대 채울 수 없는 진짜 현지 라이프의 로맨틱한 한 조각이 아닐까 싶어요. 😉


필리핀 바콜로드 이룸 어학원에 오시면 영어 실력 향상은 기본, 이런 소소하고 달콤한 로컬의 매력까지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도록 제가 다정하게 가이드 해드릴게요. 흐린 날에도, 맑은 날에도 저와 함께 달콤한 바콜로드 정복하러 떠나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