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쁜 워킹맘에 맞벌이 가정이었던 우리가 필리핀 한달살기를 결정한 것은 작년 10월이다. 첫째 Kevin이 고등학생이 되어 우리나라의 30년이 넘어도 전혀 변하지 않은 심각한 입시지옥 교육 현실을 알아버렸고 실망이 컸다. 1년동안 다른 엄마들처럼 자사고 학비에 방과후엔 당연히 병행하야만하는 학원비와 과외비 등 인당 월 백만원이 넘는 사교육비를 감당하면서 ‘억지로’ 끌려가며 공부해야하는 상황이 혼란스러웠고, 힘들어하는 아들을 보면서 위로차 ‘괜찮아~ 우리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방법도 있어...’라고 말해줬는데, 단번에 ‘싫어!’라고 대답하는 모습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형제나 사촌들과 달리, 대학시절 미국 시카고에 어학연수 한달 갔다가 ‘그냥,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살자!’라는 결론을 낸..